공장 신·증설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일부 공사 현장에서 업체들이 한 달 치 임금을 주지 않아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이하 플랜트 노조)는 25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산단 내 3곳의 현장에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임금체불이 발생해 피해 노동자만 2천명에 달한다"며 "업체는 체불된 임금을 즉각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플랜트 노조에 따르면 12월분 임금을 주지 않은 업체는 GS칼텍스가 공사를 발주하고 GS건설이 하청을 준 업체 3곳이다.
노조는 체불 금액만 101억9천575만원에 달하고 피해 노동자는 1천990명이라고 주장한다.
플랜트 노조는 "일용직 노동자인 건설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은 마치 사람을 벼랑 끝에 몰아놓고 등을 떠미는 것과 똑같다"며 "정당한 땀의 대가를 지불하기는커녕 공사 막바지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임금체불을 일삼는 전문건설업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공사를 입찰한 전문건설업체는 매번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체불을 볼모로 발주처나 원청사에 추가공사 금액에 대한 요구를 한다"며 "발주처와 원청사는 이미 입찰된 공사금액을 전액 지불했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그들만의 힘겨루기에 들어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GS칼텍스는 2019년부터 2조7천억원 규모의 공장 신·증설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3개 사가 경영 악화를 호소해 GS건설과 함께 협력사 자금수지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협력사 3곳이 제출한 추가 요청 공사비 근거자료를 검토한 뒤 지급 금액을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