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담당 이 의원 조카 구속…회사 자금 100억원 횡령 등 혐의
이 의원 곧 출석 조사 전망…검찰 "구체적 수사 계획 못 밝힌다"
'벼랑 끝 이스타항공' 이상직 조사 초읽기…"임직원 수사 속도"
이스타항공 자금 담당 간부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점차 회사 창업주인 무소속 이상직 의원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하고 있으나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어서 곧 이 의원도 소환될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25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재무 담당 간부이자 이 의원의 조카인 A씨가 구속됐다.

A씨는 이 의원의 자녀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이스타홀딩스'의 투자 자문 계열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밝힌 A씨 혐의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배임 등 4가지다.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이스타항공의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와 직원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고발됐다.

이 의원의 자녀가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주식 524만 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1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고발 내용에 포함됐다.

검찰은 A씨의 구속 사실을 밝히면서 그를 '이스타항공 관련 고발 등 사건의 공범'으로 표현했다.

국민의힘과 이스타항공 노조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피고발인 중 한 명인 A씨를 처음으로 구속하면서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 전 경영총괄본부장이자 현 대표인 김유상, 전 대표인 최상구 등에 대한 조사도 관심사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의 구속자는 현재 단 1명이고 임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수사는 더 진척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벼랑 끝 이스타항공' 이상직 조사 초읽기…"임직원 수사 속도"
정·재계와 법조계는 이번 검찰 수사의 최종 도착점을 이 의원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녀가 넘겨받은 과정과 상속세 증여세 포탈 의혹,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을 상대로 이 의원에 대한 후원금 납부를 강요한 의혹,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이른 경위 등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횡령·배임 사건을 비롯해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서 이 의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바닥 다지기' 수사가 끝나면 수사의 핵심인 이 의원이 검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점차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이 검찰청에 출석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과거에 조사를 받았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