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전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대구산업선과 대구순환고속도로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대구가 60여 년 만에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대구시는 올해 말 대구외곽도로인 대구 4차순환도로(61.6㎞)를 완공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수성구와 동구, 북구 금호워터폴리스를 관통하는 엑스코선(12.3㎞) 및 서대구역과 성서산업단지, 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36.4㎞) 건설도 본격화한다. 경북 구미와 경산, 대구를 연결해 대구광역경제권을 형성할 대구권 광역철도(61.85㎞)도 2023년 말 개통된다.대구에서는 14조원 규모의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고 60여 년간 대구 발전을 가로막은 대구공항과 안심연료단지 이전 사업이 추진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뚝심으로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에 중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엑스코선과 대구산업선, 대구권 광역철도는 생활권 도시철도인 1, 2, 3호선과는 달리 산업선 성격이 강한 인프라다. 신경섭 대구지하철건설본부장은 “새로 건설되는 철도와 도시철도는 사각지대에 있던 경제·산업 인프라를 연결해 60여 년 만에 대구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지도를 바꾼 최초의 공간구조 변화는 십자 골격인 폭 70m의 동대구로(6㎞)와 50m의 달구벌대로(33㎞)가 건설되면서 시작됐다. 두 사업은 대구 두류정수장을 방문한 뒤 낙후된 대구를 안타까워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태종학 대구시장을 임명하면서 본격화해 1976년과 1982년 준공됐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태 시장은 파리의 라데팡스를 벤치마킹해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10차선 간선도로를 건설해 대구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대구는 위천국가산단을 추진했으나 부산·경남의 반발로 수포로 돌아가면서 장기적 침체에 빠졌다. 기업을 담을 공간을 만들지 못하면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다른 도시에 밀리며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전기는 2007년 이후 본격화했다. 김범일 시장이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첨단의료단지를 추진하면서 첨단산업 인프라가 조성됐고, 2014년 취임한 권영진 시장이 신산업혁신에 나서면서 대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5대 신산업의 2014~2018년 연간 성장률은 5~20%에 달했다. 권 시장은 “산단과 도로, 철도 등 하드웨어 기반 마련과 공항 이전 추진, 서대구역세권 개발로 도시 공간구조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광주광역시는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목표로 올해부터 광주형 인공지능(AI)-그린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광주시는 녹색전환도시, 기후안심도시, 녹색산업도시 조성을 3대 전략으로 삼고, 62개 사업에 시비 3477억원과 별도의 민간자본을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광주형 AI-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정책 수립부터 실행 단계까지 민·관 거버넌스 구성을 마쳤다”며 “다음달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사업 운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분야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산업·수송 분야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시설을 제공하는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조감도)를 구축한다. 국비 166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까지 실시설계와 부지 매입을 마치기로 했다. 또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상용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친환경공기산업 실증단지 구축에 84억원을 투입한다.녹색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첨단산업단지에 올해부터 195억원을 들여 민간 중심의 전력거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건물 분야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보건소, 공공의료시설 등 47곳과 준공 15년이 지난 영구임대주택 3개 단지 3500가구에 에너지 성능 향상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펼친다. 이 사업엔 160억원을 투입한다.녹지·생태 분야에서는 재정공원 가운데 아직 조성되지 않은 영산강대상공원 등 14곳에 시비 350억원 등을 투입하고, 민간 공원 9곳에는 민자 1조807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한다.박남주 시 환경생태국장은 “2021년은 광주가 고탄소 에너지 의존 도시에서 시민 주도형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는 그린뉴딜의 원년”이라며 “광주를 탄소중립의 쾌적하고 청정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절차가 끝나고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는 10년 뒤, 서울 노원구는 초대형 바이오 산업단지로 변신해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 자족도시로 탈바꿈할 것입니다.”오승록 노원구청장(52·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인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서울 상계동에 있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은 면적이 25만㎡에 달하는 대형 부지다. 창동차량기지는 경기 남양주로, 도봉면허시험장은 의정부로 2026년까지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오 구청장은 “대형 병원을 우선 유치한 뒤 바이오 관련 연구소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 상업·업무시설까지 더해 홍릉 서울바이오허브(2만㎡)의 열 배에 달하는 규모의 대형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서울시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주요 기업 및 투자자 등과 함께 사업추진단을 꾸려 바이오 단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본 구상안은 올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오 구청장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발판 삼아 노원구가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약 8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노원구는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에서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 구청장은 구민들의 기대가 큰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원구는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83%에 달하는 아파트 중심 도시다. 1980년대 후반 정부 주도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그는 “높아진 안전진단 기준이 재건축 사업 진행에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에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기 세력과 싸우기 위해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며 “녹물이 쏟아지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매일 전쟁을 치르는 실거주 서민들을 생각해 하루빨리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원구는 구 자체적으로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