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표 중단 소송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표 중단 소송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부정 소송을 맡고 있는 최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사진)을 사실상 해고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측근들에게 줄리아니 전 시장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자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 소송을 맡았다. 연방대법원과 주 법원 등을 상대로 수십 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부분 패소하거나 기각됐다.

이날 CNN은 2016년 USA 투데이 보도를 인용해 "자신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자신에게 충성한 사람들을 어떻게 내쫓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반성이나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자신에게 닥친 '잘못된 것'에 대한 희생양을 끊임없이 찾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서는 "20년 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9·11 테러 당시 '미국 시장'이라고 불렸던 그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