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쏟아진 전남 영암 시골 마을 '긴장'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고 '출입금지' 안내판에 적막감만…"
"당분간 누구도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
15일 전남 영암군 도포면 한적한 한 시골마을 진출입로에 노란색 통제라인이 가로질러 설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 마을에서만 11명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마을 전체를 격리 조처했다.

마을로 통하는 도로 8곳과 농로 2곳까지 마을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출입금지 안내판과 통제선이 만들어졌다.

혹시나 무단으로 출입하려는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 영암군 공무원들은 진출입로마다 임시 막사를 설치해놓고 24시간 대기하기로 했다.

임시 막사는 도로 한복판에 설치돼 전기를 끌어올 만한 곳도 없어 야간 근무자들은 난방기구 하나 없이 핫팩 하나에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다.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고 '출입금지' 안내판에 적막감만…"
이 마을에는 모두 130여명이 살고 있는데 이 마을 주민(전남 631번)이 인근 사찰의 스님 2명과 함께 서울 금천구 37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확진된 주민과 접촉한 마을 사람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자 중에는 주민들과 접촉이 잦은 마을 이장도 포함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출입 통제가 시작된 마을은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마을 전체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체 채취나 방역 등을 위해 보건소 차량만이 마을을 쉴 새 없이 드나들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영암군 관계자는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민들 접촉을 금지하면서 내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통제 해제는 추가 감염 추이를 지켜본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고 '출입금지' 안내판에 적막감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