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은 치통, 시린니 등 구강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민석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7년 청소년 위험행동 설문조사(KYRBS)에 참여한 응답자 63만42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쳐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지난해 10월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설문 응답자 중 최근 1년 안에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천식을 진단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3.3%, 32.9%, 9%였다. 절반 넘는 59.8%가 치통이나 시린니, 잇몸 출혈, 구취 등의 구강증상을 갖고 있었다.

구강증상 유무에 따른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을 분석했더니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구강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1.3배 정도 높았다.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해 비염, 천식 등 추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은 구강 증상 발생 위험이 더 높아졌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청소년은 시린니, 치통, 잇몸 출혈, 구취 순으로 구강증상을 많이 호소했다. 두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일수록 이들 증상을 호소할 위험이 높았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증상 간의 단순한 연관성 만 확인한 것으로 정확한 인과관계나 원인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며 "흥미로운 사실은 외부 물질이 체내로 유입되는 관문인 피부나 구강에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청소년은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구강증상이 생겼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