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현금화하는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가 시작된지 3시간만에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20만명에 달하는 카드 회원들이 일시적으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서버가 마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부터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홈페이지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으로 모든 카드사 포인트를 조회해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참여사는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KB국민·하나·비씨)와 3개 겸영카드사(농협·씨티·우체국)다.

그러나 일시에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리자 서비스 시작 3시간만에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다운됐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통합조회&계좌입금 홈페이지 뿐 아니라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앱도 '먹통'이 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이후 3시간동안 18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접속자가 폭증했다"며 "늦어도 내일까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여러 카드사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면 개별 카드사 앱에서 일일이 본인인증을 하고 현금화를 해야했다. 앞으로는 앱 하나만 깔고 인증을 한 차례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숨겨진 포인트를 찾아내 현금화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카드사별로 1포인트는 1원으로 전환된다.

한해 소멸되는 포인트는 1000억원을 매년 웃돈다.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1017억원 등이다. 소멸 포인트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현금화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