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취약계층에 집중…지원정책 필요

강원 경제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지만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작년 고용·소비·관광업 침체 지속…부동산 가격은 상승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5일 발표한 '2020 강원경제 주요 이슈 및 2021 전망'을 살펴보면 지난해 강원지역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1분기 하락 후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됐지만, 코로나 2차 유행으로 3분기 다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4월에는 지역별 소비자심리지수 공표(2008년 10월) 이래 3번째로 낮은 수준(76.3)을 기록했다.

도내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공연 취소와 무관중 경기, 외부활동 자제 영향 탓이다.

또 코로나19 충격에 강원지역 자영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 비중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소득여건이 악화했다.

강원 작년 고용·소비·관광업 침체 지속…부동산 가격은 상승
고용도 부진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활동 인구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했다.

비대면 거래가 어려운 도소매·숙박 음식,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등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중 여행사, 사우나, 유치원, 레저타운·놀이동산 등의 매출 위축이 컸고, 농림어업도 마찬가지다.

반면 건설업은 지난해 태풍피해 복구 등으로 7월 이후 수주액이 크게 늘어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돼 임시·일용직과 비임금 근로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 4.4% 줄었다.

이 가운데 30세 미만 취업자 수는 숙박·음식점,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낮아졌다.

강원 작년 고용·소비·관광업 침체 지속…부동산 가격은 상승
관광업도 부진을 면치 못해 서울양양, 영동 등 도내 고속도로 출구차량 기준 이동 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기간보다 36만4천대가 줄었다.

기차역 하차 승객 수는 같은 기간보다 5만9천792명이 감소했다.

실제로 춘천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이동이 크게 줄어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가 지난해 9월까지 4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은 거래량 증가와 함께 상승했다.

이는 주택공급물량 감소와 교통망 개선, 상승 기대에 따른 매수심리, 외지인 투자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원주와 속초 등을 중심으로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8년 22.5%에서 지난해 1∼10월까지 34.3%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올해 강원경제는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수출도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소비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SOC 등 강원지역 국책사업이 이어지고 정부와 지자체 소비 진작 정책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고령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긴요하다"며 "강원지역 국책사업이 전략산업 육성과 기업 생산성 강화로 이어지기 위한 세심한 정책이 요구되며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교육·문화 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원 작년 고용·소비·관광업 침체 지속…부동산 가격은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