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몰아치기에 성공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수주 목표액을 작년보다 35% 높여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작년(110억달러)보다 약 35.4% 높인 149억달러(약 16조1000억원)로 잡았다고 4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116척, 100억달러어치를 수주해 목표 수주액의 91%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11월 이후 두 달간 43척, 48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랠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목표액을 상향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950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작년 6000만DWT보다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2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운 호황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해운사 캐피털프로덕트파트너스와 1만3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건조의향서를 맺었다. 두 회사 모두 1조원어치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