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통신사 '美증시 퇴출'에 홍콩 증시서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진 중국 3대 통신사의 주가가 4일 홍콩 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분 현재 홍콩 증시에서 차이나모바일은 전 거래일보다 3.96% 내렸고 차이나텔레콤(-4.19%)과 차이나유니콤(-3.60%)도 4%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장중 한때 4.5% 하락해 주가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NYSE는 지난달 31일 이들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1월 7∼11일 사이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이들 기업에 대한 ADR 상장 폐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투자 보고서에서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단기적인 주식 매도 압력이 될 수는 있지만 이들 기업은 대부분 활동이 중국 내에 집중돼 있는 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3개 통신사에 이어 중국 석유사들이 미국 증시의 다음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국 석유기업 주가도 이날 출렁이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중국해양석유(CNOOC) 주가는 장중 한때 5.7%나 급락했다가 이 시각 현재 3.96%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도 1.25% 내렸다.

다만 시노펙(中國石化)은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0.86%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