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내 식당·카페는 운영 중단…인근 점포들 "겨울 대목 사라져"
열하루 만에 운영 재개한 스키장…슬로프는 '한산'
지난달 24일 이후 열하루간 운영을 중단해온 강원도 내 스키장이 4일 오전부터 슬로프를 열고 스키어 맞이에 나섰지만, 슬로프는 한산한 모습이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방역대책을 통해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은 운영을 허용하되 수용 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문을 닫도록 했다.

장비 대여 시설이나 탈의실은 운영할 수 있지만, 스키장 내에 있는 식당, 카페, 오락실, 노래방 등은 기존처럼 집합 금지 조처가 유지된다.

이날 찾아간 도내 한 스키장은 정부 조처에 따라 카페, 식당 등 부대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있었다.

모든 식탁과 의자를 한쪽 구석으로 쌓아놓고 통제선을 설치해 창밖 슬로프에서 느껴지는 활기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따뜻한 어묵을 파는 간이점포를 찾은 스키어들은 따뜻한 국물로 언 손을 녹였다.

스키장 입구부터 보안요원들이 마스크 착용 안내와 발열 점검을 철저히 했고 리프트 앞에서는 스키어들이 몰리지 않도록 거리두기 준수를 꾸준히 안내했다.

열하루 만에 스키장이 문을 열었지만, 슬로프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열하루 만에 운영 재개한 스키장…슬로프는 '한산'
스키장 문이 다시 열리기만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은빛 슬로프 위에서 눈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했다.

리프트 앞도 올겨울 시즌 초만큼 긴 줄은 이어지지 않았다.

스키어 A(29·서울 중랑구)씨는 "예년 같으면 원색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로 북적였을 스키장이 썰렁해서 낯설다"며 "코로나19에 분위기도 겨울처럼 얼어붙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해당 스키장은 이날 오후 2시까지 1천200여 명이 찾았다.

스키장 인근 용품 대여점과 식당 등은 겨울 대목을 잃어버린 점주들 한숨이 이어졌다.

스키장이 운영을 재개했지만, 인근 점포들은 주차장부터 한산했다.

스키장 인근 맛집으로 소문난 한 고깃집 사장은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지만, 겨울 장사로 먹고사는 스키장 인근 식당들은 올겨울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며 "방역대책을 지키더라도 손님들의 불안까지는 어쩔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열하루 만에 운영 재개한 스키장…슬로프는 '한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