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산소 부족해 사망했다" 주장
코로나19 중환자실 영상에 이집트 발칵…당국 진상조사
이집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상이 SNS에 퍼져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집트 북부 나일 델타지역 샤르키야주(州)의 한 공립병원 중환자실 의료진들이 위독한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했다.

52초 분량의 영상 촬영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중환자실 환자들이 모두 죽어가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사망한 환자 4명의 사인을 놓고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언론은 이 사망자 4명은 60대 여성 2명과 76세, 44세 남성 2명이라고 전했으며, 유족들은 이들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샤르키야 주당국은 사망자들이 고령인데다 만성질환이 있었다며 '산소 부족' 의혹을 일축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집트 검찰은 이 영상 속 장소가 알후세이니야 병원임을 확인하고 환자들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나일 델타 지역의 또다른 공립 병원에서도 2명의 환자가 산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이집트는 아랍 국가 중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2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14만878명이고 이들 중 7천741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