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출생자는 27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며 사망자(30만 명)를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구 감소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주민등록 인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주민등록표에 기재된 거주자, 재외국민, 귀화자 등을 대상으로 출생·사망, 국적 취득·상실 등을 반영해 행안부가 매년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출생자는 27만5815명으로 전년 대비 10.65%나 감소했다. 사망자는 30만7764명으로 3.10% 늘었다.

가구 수는 2309만3108가구로 사상 최다를 나타냈다. 1인 가구가 900만 가구를 넘어서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구 구조 변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기업은 내수시장 축소 충격에 대비해 해외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고, 정부는 분배 등에 대한 정책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