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서는 46명 사망…나흘 새 10명 발생
병상 배정 기다리다 자택서 사망한 확진자 이달만 4명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확진 판정 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람이 이달만 4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병상 대기 중 사망자 수를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18일 0시 기준으로 병원 입원을 기다리다 자택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1명이라고 밝혔는데, 9일 만에 3명이 더 나온 셈이다.

이는 연일 확진자가 1천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병상 배정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병상 대기 중 자택에서 사망한 사람은 '1차 대유행'이 진행되던 2월과 3월 각 1명씩 발생한 바 있다.

방대본은 또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만 총 46명이라고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이달 1∼9일까지는 요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가 1명 있었고 10∼16일에는 요양병원에서 5명, 요양원에서 1명이 숨졌다.

17∼23일에는 요양병원에서 24명, 요양원에서 5명이 사망했고 이후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총 10명이 사망했다.

두 기관은 기저질환(지병)이 있거나 고령인 사람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시설로 꼽힌다.

특히 고령자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또 이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위중증 상태로 악화하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달 들어서도 ▲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누적 136명) ▲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164명) ▲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91명) ▲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105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243명) 관련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