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특별대책까지 더해진 2.5단계…이동량 감소 등 지표 나쁘지 않아" 정부가 2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현행 2.5단계를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장차를 보였다.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는 주장과 2.5단계 연장에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까지 더해진 만큼 방역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결정을) 예상은 했지만, 이번 방역 조치(2.5단계 연장)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낮아지면서 확산의 속도가 조금 더뎌졌고, 중환자 병상이 좀 더 확보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최근 1주간 평균(환자 발생)을 보면 증가 '폭'만 줄고,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환자 발생 수준도 견딜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결국 그동안 환자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 정도의 숫자가 누적된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의 환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면 병상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단순히 2.5단계를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까지 더해졌다"며 "그중에서도 (수도권 5인 이상) 모임금지는 거리두기 3단계보다도 강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수도권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적인 진단검사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 방역 지표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이동량이 많은 연말연시임에도 거의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때에 준하는 최저 수준으로 이동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기 교수는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된 다음 달 3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증가세가 둔화된 현 상황에서 (환자 수가) 더 늘어나지만 않으면 성공적이다.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1천명대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0.7로 줄면 2주 후에는 700∼800명대로 내려올 수 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즉 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