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모두에게 백신을"…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 속 성탄 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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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 메시지…'백신 공급' 국제단결 호소
"국가와 인종, 종교 초월한 '형제애' 필요해"
"국가와 인종, 종교 초월한 '형제애' 필요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발표한 성탄 메시지 및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백신은 인류 모두에게 제공될 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우선 시장 논리와 백신 특허 관련 법이 인간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촉구했다.
그는 폐쇄적인 국가주의가 아닌, 경쟁 대신 협력을 통해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국가와 인종, 종교 등을 초월한 '형제애'의 필요성도 거듭 피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생태학적 위기가 불거지고 심각한 경제적 및 사회적 불균등이 악화된 지금 이 시기, 우리는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형제애는 미사여구나 추상적인 생각 또는 모호한 감정이 아니다. 내 가족이 아니더라도, 인종·종교가 달라도.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경 없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벽을 세워선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같은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부활절과 성탄절, 1년에 두 번 강복을 내린다. 바이러스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부활절 강복 역시 성베드로대성당 내에서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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