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국유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중국의 또 다른 제약사 시노백(커싱생물)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은 터키에서 실시한 임상3상 결과 90%가 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약감국)은 전날 시노팜의 백신 후보물질에 공식 심사 번호를 부여했다. 시노팜이 지난달 25일 백신 출시 신청서를 낸 지 한 달 만에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의약업계에선 약감국이 심사 번호를 부여한 것은 올해 판매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중국의 통상적인 신약 승인 기간은 심사 번호 발급 후 60일이지만,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약품에는 이 심사 기간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노팜의 백신은 남미와 중동 등 10개국에서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세계 최초로 공식 판매 허가를 받아 지난 15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중국에선 현재까지 의료진 등 고위험 그룹 100만여 명에게 접종했으며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노팜은 내년에 5억 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한편 터키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간)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이 임상3상 중간 보고에서 예방 효과가 91.25%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14일 시작된 임상시험에는 모두 7000여 명이 참여했고 이번 결과는 1322명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기간 한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외에는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코로나백 5000만 회분을 구매했으며 오는 28일 1차분이 도착하면 보건 분야 종사자 등 900만 명에게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상파울루 주정부도 코로나백이 긴급사용 승인을 내줄 수 있는 예방률 50%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상파울루 주정부는 시노백 측의 요청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보름 뒤 공개하기로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