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협력사 스펙트럼이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스펙트럼은 22일(현지시각) FDA가 과거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Exon20'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코호트2) 임상 결과에 기반한 사전 미팅에서 신약시판허가(NDA) 신청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판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코호트2는 90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1일 1회 용법으로 포지오티닙 16mg을 경구 투여한 임상이다. 객관적반응율(ORR)은 27.8%고, 전체 ORR 범위는 18.9~38.2%로 최소 유효값(17%)에 도달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5.1개월, 추적관찰기간은 8.3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5개월이었다.

조 터전 스펙트럼 사장은 "NDA 신청을 위한 논의에서 FDA와 합의에 이른 것은 포지오티닙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포지오티닙의 안전성과 효과가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펙트럼은 이날 포지오티닙의 코호트3과 코호트5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코호트3은 치료경험이 없는 'EGFR Exon20' 변이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포지오티닙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79명의 환자 대상으로 1일 1회 16mg 용량을 투여해 22명(27.8%)에게서 부분반응(PR)을 확인했다.

무작위 배정 환자를 포함한 치료의향 모집단(ITT) 분석에 따른 ORR은 27.8%, 전체 ORR 범위는 18.4~39.1%였다. 일부 환자에서 복용중단 발생으로 사전 정의된 최소 유효값(20%)에는 도달하지 못해 코호트3 1차평가변수는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질병조절율(DCR)은 86.1%, mDOR은 6.5개월,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유의미하게 개선된 7.2개월이었다는 설명이다. 안전성은 다른 2세대 'EGFR TKI'에서 관찰된 부작용과 유사했다.

코호트5에서는 포지오티닙의 안전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코호트5는 과거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EGFR 혹은 HER2 Exon20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확장 연구다. 1일 2회(1회당 8mg) 포지오티닙을 투여했다.

1일 2회라는 변화된 용법은 포지오티닙의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1일 1회(1회당 16mg) 용법에 비해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이 32% 감소했다. 또 복용중단은 1일 1회에 비해 약 38% 줄었다. 1일 2회 투여 요법에서 새로운 유형의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프랑수아 레벨 스펙트럼 최고의료책임자는 "코호트5 데이터는 환자의 내약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3등급 이상 부작용을 3분의 1 가량 감소시킨다는 가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내약성 개선 및 복용 중단 감소는 다양한 EGFR 및 HER2 임상에서 항종양 효과를 향상시켜 포지오티닙 임상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