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길숲 시민광장 조성 예정지 천연가스 또 나오나
포항시 '불의 정원' 관광자원화 고심
경북 포항시가 포항 땅 아래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를 이용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 공사업체가 2017년 3월 8일 남구 대잠동에서 철길숲에 사용할 지하수 개발을 위해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불이 붙었다.

이곳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제성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는 가스가 5년 이상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불붙은 굴착기를 그대로 두고 현장 주변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불의 정원'이란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 덕분에 2019년 5월 준공한 포항 철길숲은 자체로도 명소지만 시민을 비롯해 출향인과 관광객이 한 번쯤 찾아 사진을 찍는 불의 정원이란 또 다른 명소를 보유하게 됐다.

시와 시민단체는 불의 정원 불길을 활용하기 위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해 천연가스 불 위에 냄비를 올리고 물을 끓여 계란을 삶아 시민에게 나눠준 바 있다.

그러나 단발성 행사여서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웠다.

이에 시는 철길숲 주변에 천연가스가 더 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우선 불의 정원에서 약 1㎞ 떨어진 득량동 일원에 조성하기로 한 시민광장 예정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지하 250m 깊이로 땅을 파고 기기를 설치해 가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재 소량의 가스가 나온다는 사실까지는 확인이 됐다.

내년 2월까지 조사해 일정한 양 이상의 가스가 나오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매장 가스를 이용해 물을 데운 뒤 족욕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 등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양이 나오면 시민광장으로만 만들 계획이다.

시민광장에는 중심광장, 회의실, 폭포나 분수, 휴게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가스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중요한데 내년 2월까지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불의 정원' 관광자원화 고심
포항시 '불의 정원' 관광자원화 고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