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기준으로도 하루 평균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추위와 함께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한데다 중환자실 부족 사태마저 현실화해서다.

22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누적 기준 1858만여 명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는 32만876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월 6일 이후 321일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사망자는 하루 평균 1024명 발생했다는 계산이다. 미국 사망자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00~3000명씩 나오고 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연내 2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새 감염자가 하루에 20만여 명씩 쏟아지고 있어서다.

CNN은 이날 확진자가 최근 4∼5일 간격으로 1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미국에선 매일 평균 21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0.4초마다 새 감염자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환자실 입원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의료 시스템도 포화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98%에 달한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주는 환자를 분산 수용하기 위해 임시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선 ‘의료 배급’(rationing care)이란 극단적 수단도 검토 중이다. 중환자가 넘쳐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치료를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으며 “백신의 안전과 효능에 대해 극도의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나라를 보호하고 팬데믹(대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피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총 7815만 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172만 명에 달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