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조사…절반이 6개월~1년 이상 연장 원해
내년 주 52시간제 적용 대구기업들 "계도기간 연장" 목소리
내년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대구지역 상시근로자 50∼299인 기업 절반 이상이 '계도기간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23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지역 기업 295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한해 '주 52시간 초과 근로자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3.2%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답변은 전체 응답 기업 가운데 상시근로자 50∼99명 이하 기업과 제조업, 납품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직군 중에서는 생산직에서 초과근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부터 주 52시간제 준수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75.5%에 그쳤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수급에 대해 응답 기업 72.7%가 '변화 없음'이라고 답해 지역 기업 고용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불필요한 업무 축소 및 회의·보고 간소화, 근무시간 관리 강화, 외주 확대, 사업 축소 등 방법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52시간제 보완책인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두고 '현장 애로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1.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올해 주 52시간 시행 계도기간을 적용받은 50∼299인 기업 가운데 70.8%는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장 기간은 6개월~1년 이상이 52.1%를 차지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구에서 내년부터 주 52시간제 도입이 가능한 5∼299인 이하 기업은 정부 전수조사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계도기간 연장 등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시근로자 50∼299인 기업은 2021년 1월부터, 5∼49인 기업은 6개월 뒤인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