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서 13명 확진(종합)

영등포구 의료기관서 14명 감염…동부구치소는 자체 치료

방역 당국의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한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발생했다고 서울시가 22일 전했다.

시는 구체적으로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천구 등의 긴급재난 문자 등에서 예수비전성결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인 단합대회 등으로 관련 확진자가 최소 6명 나왔다.

서울시 방역통제관인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는 12월 13일에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교인 122명이 모여 대면예배를 진행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첫 확진자는 지난 17일에 확진됐으며, 20일까지 11명이, 21일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8명이다.

시는 교인과 접촉자를 포함해 총 137명을 상대로 검사를 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2명·음성 50명이 각각 나왔으며 나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박 통제관은 "최초 확진자로부터 예배에 참석한 교인에게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종교시설에서는 모든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확진자 14명이 나왔다.

환자 1명이 지난 12일 첫 확진됐으며 20일까지 11명, 21일에 2명이 추가됐다.

시는 이 병원 관계자와 접촉자 등 113명을 검사했다.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3명·음성 65명이 각각 나왔으며 나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의료기관은 대기실과 진료실 등의 창문을 수시로 열어 환기했던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은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공동사용 시설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통제관은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격리(동일 집단격리)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현재 의무과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 상태여서 시설 내에서 코호트격리하고 있다"며 일반인의 생활치료센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통제관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적절한 감염 전담 병원이나 중증환자 치료 병상으로 이송하는 체계가 구축돼있다"며 "만약 확진자가 좀 더 많이 발생하면 추가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