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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의대생의 사과 등을 조건 없이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의료계가 "의대생의 사과 등을 조건 없이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성택 서울대 교수는 "(의대생 국시 재접수는) 다가올 의료공백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내년 2월 안으로 실기시험을 보고 3월 인턴으로 들어가거나, 더 늦게 시험을 보게 된다면 군 복무자들과 함께 5월 인턴으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의대생들의 사과 등 조건을 붙이지 않고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존 의대 교수들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험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인력의 공백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이 속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의료인력이 필요한 정부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의 한 대학교 의학과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의사 국시 관련 게시물에는 "자기들(정부)이 급해지니까 추가시험 준비하는 건데 구제라는 워딩(표현) 자체가 이상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의대 본과 4년 학생들은 지난 8월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했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이후 9월 4일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합의했지만, 학생들은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다. 결국 대상자 3172명 중 13%인 423명만 최종 응시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