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어린이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전파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져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NERVTAG은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고, 곧 영국 전역으로 감염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 변종은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아직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만 변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웬디 바클레이 임피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는 "새 변종의 변화 중 하나는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 있다"며 "아마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현재 영국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런던 등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를 단행한 상태다. 이로인해 프랑스 네덜란드 등 전 세계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