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위협하는 인플레이션…진짜 오를까, 아니면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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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채권운용사인 야누스핸더스은 "내년 물가 상승은 예측 가능한 순환 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현상)으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과는 혼동되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 이후 터졌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가 내려가는 것) 충격이 이제 주기적인 '병목'(Bottleneck)형 리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봄~여름 경제가 본격적으로 코로나 봉쇄에서 벗어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 물가)과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들이 다시 밖에 나가 억눌렸던 소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툴로 총괄은 "이는 주로 생산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 증가율이 단기적으로 생산 증가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재고 수준이 코로나 봉쇄 여파로 낮은 상태여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플레이션 기간엔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이 오르고,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진다. 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가치주가 순환주보다 상대적인 수익률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달러화 약세는 수입물가도 높일 수 있다. 수입이 많은 미국에선 영향이 크다.

게다가 Fed는 경제 회복을 위해 당분간 2%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나타나도 제로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고용 확대를 위해서다.

그는 단기 복수적인 소비와 생산 및 재고의 병목 현상,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장기적인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으로 혼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 자본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영구적으로 인상되는 경우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인금 인상 요인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뜻이다.
파툴로 총괄은 "일본과 유럽의 경험을 봤을 때 수요가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로 대변되는 금융 억압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부 중앙은행이 이런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에 대하 대응할 수도 있으며, 이것은 투자자에서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채와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회사채 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달러 약세, 상품시장 강세, 증시의 가치주 순환 등을 잘 지켜보면서 이런 리플레이션 장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 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