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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백신 지연에 美 책임자는 "내 잘못", 한국은 "정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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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백신의 조기 확보와 접종이 각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한·미 당국자들의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백신 보급과 배송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은 19일(현지시간) 초기 물량 부족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팀의 최고운영책임자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확보할 백신 물량을 잘못 계산했다”며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에 백신 보급이 지연되고 접종 계획에 혼선을 초래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내년 4월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터널’을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지만 실무상 착오로 계획이 약간 틀어진 데 대해 책임자가 바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아직 백신 확보는 물론 접종 시기조차 불분명한 한국에서는 정부·여당이 사과는커녕 야권을 향해 “정쟁화하지 말라”며 오히려 큰소리친다. 여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백신 정쟁화가 도를 넘고 있다. K방역 성과를 깎아내리고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사회 혼란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물론 ‘백신 접종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 등 정치 일정에 맞추고 있다’는 따위의 음모론은 곤란하다. 하지만 세계 30여 개국이 이르면 연내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마당에 한국은 아직 그 어떤 백신의 접종 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주말 정부가 백신 확보 계획을 밝혔지만 “4400만 명분 확보를 추진한다”던 지난 8일 발표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 계약이 마무리된 곳은 백신 효과가 70% 정도로 낮고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 명분)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구체적 도입 시기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선(先)구매 협상을 했지만 물량이 없고 안전성 관련 자료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주요국이 7월 이전에 백신 선구매를 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늦었다는 얘기다. 정세균 총리도 어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정부·여당은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다. 코로나와의 전투는 ‘방역’에서 ‘백신’으로 양상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K방역 성과에 집착해 핑계만 늘어놓다가 자칫 ‘접종 후진국’이 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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