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20년 1~9월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73.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2020년 1~9월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73.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올해 1~9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1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대수는 6600여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61.3% 증가한 4917대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73.8%에 달했다.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3위에 올랐지만, 판매량과 점유율이 각각 767대·11.5%와 187대·2.8%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에 비해 도요타는 61.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혼다 역시 27.2% 감소세를 보였다.

도요타 미라이 1세대와 혼다 클래러티 판매량이 노후화로 급감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라이는 최다 판매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물량 축소까지 겹쳤다.

3분기(7~9월)만 따지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78.5%(2036대)로 더 높아진다. 도요타는 12.4%(321대), 지리는 2.0%(51대)이며, 이 기간 전체 수소차 판매량은 25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늘었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는 넥소 판매가 정상 궤도에 안착하고 엑시언트 수소트럭 신모델 판매도 본격화돼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올해 12월 일본에 이어 2021년 초 미국에 출시될 도요타 미라이 2세대 모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 규모도 상당부분 팽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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