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유럽과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독일은 전례없는 전면 봉쇄에 돌입하기로 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각 주(州) 주지사들과 회의 끝에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생필품 가게나 약국, 은행 등만 문을 열 수 있다. 학교도 문을 닫는다. 독일 정부는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한 기업 지원금으로 한 달에 약 110억유로(약 14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독일은 지난달 2일부터 주점과 식당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지만 별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달 4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고, 지난 11일엔 2만800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한 달 새 1만 명 이상 늘어 2만2000명을 넘겼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날 이탈리아는 누적 사망자 수가 6만4036명으로 집계돼 유럽 내 최다 코로나19 사망자 발생국이 됐다. 누적 사망자 수가 6만4026명인 영국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이들이 많아졌다.

같은 날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3041명이 확진됐다. 지난 10일 나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2971명)을 이틀 만에 경신했다. 13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1242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방역을 병행하겠다며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시작한 이래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