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스타벅스 매장 1500개 돌파
국내 1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 수가 1500개를 넘어섰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1년 만이다.

13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지난 10일 7개 신규 매장이 동시에 개점하며 1503개로 증가했다. 1999년 한국 1호 매장인 서울 이대점을 열며 국내 진출한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2016년 1000개를 돌파했다. 이후 2017년 1140개, 2018년 1262개, 지난해 1378개로 매년 100곳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는 커피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올 들어선 ‘3D 매장 출점 전략’을 썼다.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해 차에 탄 채 주문하고 픽업하는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주거지 중심(Dwelling area) 매장을 늘렸다. 지난달엔 배달 전용(Delivery) 매장(사진)을 열었다.

DT 매장은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2012년 첫 번째 DT 매장인 경주보문로를 열었다. 올해에만 48개 DT 매장을 새로 냈다. 지난 10일 문을 연 신규 매장 7곳 가운데 5곳(거제옥포, 마산월남동, 의정부장암, 전주인후, 춘의역)도 DT 매장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DT 이용객은 급격히 늘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다니면서 DT 매장을 검색해 찾아가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대도시 상권에서 벗어나 지역 관광지까지 DT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이마트 역삼점 내 100㎡(약 30평) 규모의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도 열었다. 대치동에도 배달 테스트 매장을 내기로 했다. 배달해도 품질 유지가 가능한 음료 60여 종, 푸드 40여 종 등을 매장으로부터 반경 약 1.5㎞ 이내 지역에 배달해준다.

스타벅스는 해외에서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끝나면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몰려올 것에 대비해 ‘워크스루 매장(테이블 없이 주문·픽업만 하는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에 매장을 늘려 2030년까지 세계 점포를 5만50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스타벅스 매장 수는 3만3000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