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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자산' 엔화 지지부진…원·엔 환율 900원선 내릴까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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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엔 환율 1183원→1041원대
    日, 세계 2위 외환보유국…경제규모 韓 3배
    스가 정권 구조개혁 기대…日 증시 뜨거워질까
    유동성 장세에 엔캐리트레이드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화가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최근 원·엔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고점 대비 140원 넘게 빠졌다. 2018년 12월19일(999원60전) 후 1000원 선을 웃돌았던 원·엔 환율이 재차 900원 선 진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원·엔 환율 140원 급락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9분 현재 100엔당 1041원81전에 거래 중이다. 전날(1043원20전)보다 1원39전 내렸다. 원·엔 환율은 올들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1039원23전에 마감하며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4월29일(1037원76전) 후 최저치다. 지난 7일 환율은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3월19일(1183원23전)과 비교하면 무려 140원3전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엔화 가치는 올들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각국이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하면서 엔화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선물은 현재 1달러당 104엔에 거래되는 엔화가 내년엔 1달러당 97~108엔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봤다. 엔화는 내년 약달러 흐름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구조개혁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띨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정권이 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구조개혁으로 일본 증시 흐름이 밝고 그만큼 해외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일본 국민연금인 공적연금(GPIF)이 해외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뛰는 것은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는 데다 원화도 초강세를 이어가는 만큼 2018년 12월 19일(999원60전) 후 재차 원·엔 환율이 900원 선에 닿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화 안전자산 이유 세가지

    최근 엔화 가치가 흔들리는 배경을 파악하려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이유도 살펴봐야 한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배경으로는 크게 ▲ 넉넉한 외환보유액 ▲ 안정적 성장 흐름 ▲엔 캐리 트레이드(이자가 적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흐름)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말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3844억달러로 중국(3조128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일본은 1990년부터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자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엔화가 기축통화인 데다 외환보유액이 많은 만큼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크지 않고 금융위기나 국가부도 위기 가능성도 작다. 엔화가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일본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4조9105억달러로 세계 10위권인 한국(1조5867억달러)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경제성장률은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률 변동 폭은 크지 않다. 2010~2019년 일본의 성장률 연평균은 1.3%로 집계됐다. 최근 2018년 0.3%, 2019년 0.7%로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5.3%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은 저성장·저물가 흐름을 보이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지지만, 성장률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국가"라며 "안정적 성장 흐름은 엔화가 안전통화로 인식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왕성한 엔 캐리 트레이드도 엔화의 안전성을 높이는 배경이 됐다.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를 못 견디고 고수익(고위험)을 좇아 해외로 나갔다. 전 연구원은 "해외 시장 여건이 좋을 때는 엔화를 빌린 직후 환전해 해외 자산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크고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진다"며 "반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이려는 수요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기법이다. 양국 금리 차만큼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한 나라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추가적인 환차익도 얻는다. 달러를 빌려 투자하면 달러캐리 트레이드, 엔화를 사용하면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오랜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일본 엔화가 주로 캐리 트레이드에 활용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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