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두 자릿 수 드물어
권영진 시장 "마스크 운동 효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대구는 지난 10월 이후 확진자가 하루 평균 1~2명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은 “시민들의 수준 높은 마스크 착용 실천이 그 비결”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택 충남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지난 2, 3월 전국 확진자의 70% 이상이 대구에 집중됐고 누적 확진자가 6000명을 넘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대구·경북의 방역 성과는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대구·경북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와야 할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9월부터 권영진 시장의 제안으로 ‘마스크쓰고(go)’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마스크를 잘 써야 경제와 지역사회가 계속 갈 수 있다(go)는 의미의 운동이다. 대구의 상황은 확진자 수 기준으로는 아직 1단계지만 생활방역 특히 ‘음식물 섭취 제한’만큼은 2단계 수준으로 강화해왔다. 민 본부장은 “1.5단계에서는 PC방, 2단계에서는 학원·스터디카페에서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지만 대구는 1단계 상황에서도 2단계에 준하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해왔고 이것이 주효했다”며 “일본에서도 대구 ‘마스크쓰고’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음식물 섭취 때 가장 많은 전파가 일어난다”며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지금처럼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시민참여형 방역과 시민들이 마스크쓰고 운동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