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며 비난을 퍼부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그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언급하면서 "품격을 지켜달라는 말을 참 많이 하지만 품격은 머리로 배운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내력과 철학,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시선 등이 축적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 아침 배현진 대변인의 말을 접하면서 배 대변인은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며 "자당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이어 "김종인 대표의 앞날이 처량해 보인다"고 적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배현진 의원은 지난 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김종인 위원장 방침에 반대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현진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주셔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 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인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상태다. 고민정 의원과 배현진 의원은 각각 KBS, 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