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202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당내 분열 조짐에 "또다시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 정권교체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의 강을 건너 정권교체로 나아가자' 제목 글을 올리고 "진정 집권 의지가 있다면 이제 탄핵을 넘어서자"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4년 전 12월9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의결했는데 그 후 보수는 탄핵을 둘러싸고 지난 4년간 극심한 분열을 겪어왔다"며 "그 분열의 결과는 선거에서의 참담한 연패였는데 아직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탄핵 때문에 보수가 분열하면 누가 좋을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도 정권 연장을 자신하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라면서 "그들이 다음 선거에서도 이길 거라고 큰소리치는 것은 보수가 탄핵으로 또 분열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괴로운 선택을 했었다"며 "4년이 지나고서도 서로의 양심과 소신을 비난하면 싸움과 분열은 끝이 없을 것이기에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또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며 "진정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싶다면 이제 탄핵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방침을 두고 당내 반대 여론이 불거진 탓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를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같은당 장제원 의원과 배현진 의원,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반대의 뜻을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