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차 나눔 사라져…경남서 수능 관련 112 신고 총 31건
[수능] 역대 가장 조용한 고사장…지각·수험장 착오 수송요청 여전(종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경남지역 고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예년처럼 지각 혹은 수험장 착오로 인한 수송 요청 등 112 신고는 잇따랐다.

이날 창원 마산고등학교에는 자신의 제자를 응원하러 온 교사와 학부모만 볼 수 있었다.

매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후배·동문의 열띤 응원이나 따뜻한 차 나눔은 사라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은 학교 건물에서는 1m 간격을 유지한 채 손 소독, 증상 확인, 체온 측정 등을 거쳐 교실로 들어갔다.

수험장 입구마다 손소독제가 구비됐으며 수험생들은 문제집을 풀거나 공부 내용을 정리하면서 담담히 시험을 준비했다.

창원 대암고등학교에서는 오전 7시 20분을 넘어가며 수험생을 태운 승용차가 줄줄이 이어졌다.

방호복을 착용한 인솔자는 안전거리 유지와 손소독제 등을 지시하며 수험생들을 안내했다.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 등을 동원해 정상 체온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수험생들을 교실로 입장시켰다.

바닥 곳곳에는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다.

[수능] 역대 가장 조용한 고사장…지각·수험장 착오 수송요청 여전(종합)
한 수험생은 "모두 같은 조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앞만 보고 공부했다"며 "공부는 주로 집이나 스터디카페에서 했으며 좋은 결과를 꼭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50)씨는 "아들 배웅하기 위해 잠깐 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가족이 올해 움츠린 채 지냈고 아들도 마음고생이 컸는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수능 관련 112 신고는 수송 요청 7건, 수험표 관련 2건, 기타 22건 등 총 31건이었다.

창원 진동면에서는 지각한 수험생을 고사장이 있는 고성까지 순찰차 릴레이 방식으로 수송했다.

양산에서는 순찰 중인 경찰이 차량정체로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수험생 2명을 순찰차에 태워주기도 했다.

이밖에 깜빡 잊고 집에 놔둔 수험표나 준비물을 가져다주는 등 경찰의 수험생 편의 제공 사례가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