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나란히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12월1주차(11월30일~12월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31.2%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5.2%포인트 내린 28.9%였으며, 양당 지지도 격차는 2.3%포인트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였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전 최저치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당시인 작년 10월의 41.4%보다도 4%포인트나 낮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추월한 것은 지난 8월2주차(주중 잠정 집계, 미래통합당 36.5%-민주당33.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조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와 그에 따른 검찰의 반발, 추 장관의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법무부 감찰위 결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 같은 지지율 역전 양상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에 반발하는 의미로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사의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신속히 후속인사를 발표하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한 차례 연기 끝에 4일로 예정된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가 평검사들의 내부 반발을 비롯한 숱한 논란 속에 진행되는 만큼 어떤 결론이 나오든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을 향한 여론에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감찰을 진행한 결과 6가지 중대혐의가 있다며 전격적으로 징계청구·직무정지를 명했고 검찰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급기야 장진영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는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추미애 장관님, 단독 사퇴해주십시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장관은 더이상 진정한 검찰 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다"면서 "더이상 국민을 상대로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말고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앞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강력한 대권주자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형을 내리게 한 데도 일조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밝혀낼 수 있도록 고발조치 한 것이 바로 당대표였던 추 장관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