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광객에 대한 호텔 숙소 제공을 금지한 가운데 일부 주정부가 크리스마스 때 가족 방문을 위한 친척의 호텔 숙박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에 대해 가족방문을 위한 숙박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부 주 크리스마스때 친척 호텔숙박 허용…메르켈 "안돼"
30일(현지시간) 독일 rbb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니더작센주, 헤센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등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가족을 방문한 친척의 호텔 숙박을 허용할 계획이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 20일까지 지난 2일 도입한 부분 봉쇄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호텔 등 숙박업소는 여행객을 받을 수 없고 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됐다.

요식업소는 방문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고, 상점은 손님을 10㎡당 1명씩 받을 수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기독민주당(CDU) 의장단 회의에서 각 주의 이런 결정에 대해 "확진자가 가장 급격히 늘어나는 주에서 호텔을 열려고 할 줄 상상도 못 했다"면서 "실제로 해당 지역에 가족을 방문하는 친척들만 호텔에서 숙박하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사적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5명으로 제한돼 있다.

다만 다음달 2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통제조치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14세 이하 어린이는 제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