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장에서 온 편지…"가슴에 베어스 새기며"

제주 농장에서 온 편지…"가슴에 베어스 새기며"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며….`

한국시리즈 대비에 여념 없던 두산 베어스 선수단 앞에 응원 메시지가 도착했다. 제주도에서 보내는 상자에 담겨서. 발신자는 오장훈. 은퇴 뒤 고향 제주도에 내려가 있는 그는 지금 감귤 재배 가업을 잇고 있다. 야구인으로서 '홈런 농장'이라는 이름을 짓고 새롭게 출발했다. 그의 땀과 진심이 담겨 있는 메시지가 전달됐던 것이다.

오장훈은 2016년 두산에서 은퇴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수년 동안 지금의 두산 동료와 함께 땀흘려 왔다. 지금 역시 여러 두산 선수가 오장훈의 농장에 방문하고 있다. 그와 두산은 끈끈하게 정을 이어 오고 있다. 오장훈에게도 두산 동료들의 5년 만의 업셋 우승 도전은 그래서 더 남일일 수 없다.
제주 농장에서 온 편지…"가슴에 베어스 새기며"

오장훈은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제주 농부 오장훈입니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과 함께한 5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최고의 팀 베어스 선수였던 걸 가슴 한편에 새기고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시길 바라며 언젠가 제주에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두산은 2001년, 2015년에 이어 다시 한번 미러클 두산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승 1패, 그해 기적과 같은 우승이 이뤄졌던 시나리오와 흡사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해 왔다. 남은 것은 일곱 번째 우승이다. `홈런 감귤 드시고 홈런 날리시길. V7 허슬두!` 오장훈의 추신 또한 함께 염원하고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