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가 개최한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보고회에 대해 지역 환경·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속초시 영랑호 개발 용역보고회에 환경단체 반발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지난 17일 간부 공무원과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 보고회는 독선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보고회는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시의 생각을 시의회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해역협의서 정보공개 요청도 거부한 채 최종 용역보고회를 하는 등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환경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데크를 옮기고 야외학습장 규모를 축소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단체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말이냐"며 "환경피해 검토도 끝나지 않은 사업을 최종보고회라는 틀에 맞춰 마치 협의가 다 된 것처럼 시민을 오도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속초시는 영랑호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업을 멈추고 호수를 살리는 방향으로 다시 논의하라"고 요구하고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제출한 일반해역이용협의서도 당장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속초시는 지난 17일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보고회를 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용역 업체는 호수에 설치하려던 2개의 부교 가운데 호수를 가로지르는 부교를 제외한 보광사 앞 길이 50m의 부교는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 내용을 수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속초시는 용역보고서를 납품받는 대로 연말께 사업을 발주해 내년 5월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 환경단체는 석호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등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