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고교 원격수업 확대…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심야영업 금지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또 최대치 경신…2만2천명 근접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13일(현지시간)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전국 85개 지역에서 2만1천983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88만5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만2천 명대에 육박한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일의 역대 최대치(2만1천798명)를 경신한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확진자는 미국, 인도, 브라질, 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다.

현지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만8천~1만9천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6일 2만명대(2만582명)로 증가한 뒤 지난 9일 다시 2만1천명대로 뛰어오르면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에선 이날 5천974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49만7천516명으로 증가했다.

급속한 전염병 확산세에 당국은 방역 제한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고등교육부는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교육부 산하 대학들에 이날부터 내년 2월6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다른 지역 대학들에도 해당 지역 보건당국과 협의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모스크바 시당국도 이날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관내 모든 시립 대학과 전문대(콜레드쥐) 학생들은 해당 기간 원격 수업을 하게 된다.

식당·카페 등의 요식업체들과 나이트클럽·가라오케·디스코텍·기타 유흥업소 등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영업이 금지된다.

시정부는 또 극장·영화관·콘서트홀 등의 최대 관람객 수를 정원의 25%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모스크바시는 이달 22일까지로 정해진 중·고교 과정(6~11학년) 학생들의 원격수업 조치도 추가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발병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국민의 3분의 1 이상에게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전염병 확산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선 지역에 따라 5~65% 수준의 집단면역이 형성됐으며, 모스크바의 경우는 주민의 24~25%(약 300만 명)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날 다시 역대 최대치인 1만1천787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51만2천652명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