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낭월동 민간인학살 피해자에 미성년자·여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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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부터 유해 141구 수습…미성년자 치아와 여성 뼛조각 등 발굴
학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탄피·수갑 등도 나와…50여구 더 발굴 중
6·25 전쟁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학살된 민간인 가운데 10대와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과 대전 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낭월동 일원에서 시작한 제9차 유해 발굴 공동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유해 141구가 수습됐다.
발굴한 유해 대부분은 18∼35세 남성으로 조사됐지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여성의 골반 부위 뼛조각 일부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과거 대전형무소 기록 등에 여성 2명이 포함돼 있는 점에 비춰 이들 여성의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탄피와 수갑도 발견됐다.
유류품으로는 단추, 고무신 조각 등이 나왔다.
현재 유해 50여구를 더 발굴 중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발굴 현장을 찾은 한 유가족은 "아버님이 70년 만에 빛을 보셨다고 생각하니 눈물만 나온다"면서 "하루빨리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낭월동 일원에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명을 비롯해 좌익인사, 보도연맹자 등 1천800명에서 많게는 7천명까지 처형된 것으로 추산된다.
동구는 국비 295억원을 투입해 낭월동 일대 11만㎡에 추모 시설과 교육관 등을 갖춘 전국 단위 추모공원인 산내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점검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모관과 전시관, 휴식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 전쟁을 겪지 않은 후손들도 언제든지 찾아와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며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학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탄피·수갑 등도 나와…50여구 더 발굴 중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과 대전 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낭월동 일원에서 시작한 제9차 유해 발굴 공동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유해 141구가 수습됐다.
발굴한 유해 대부분은 18∼35세 남성으로 조사됐지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여성의 골반 부위 뼛조각 일부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과거 대전형무소 기록 등에 여성 2명이 포함돼 있는 점에 비춰 이들 여성의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탄피와 수갑도 발견됐다.
유류품으로는 단추, 고무신 조각 등이 나왔다.
현재 유해 50여구를 더 발굴 중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낭월동 일원에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명을 비롯해 좌익인사, 보도연맹자 등 1천800명에서 많게는 7천명까지 처형된 것으로 추산된다.
동구는 국비 295억원을 투입해 낭월동 일대 11만㎡에 추모 시설과 교육관 등을 갖춘 전국 단위 추모공원인 산내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점검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모관과 전시관, 휴식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 전쟁을 겪지 않은 후손들도 언제든지 찾아와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며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