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중시설 10%가 코로나19 확진자 80%와 연관"
"식당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특히 높아…손님수 제한해야"
여러 대중 시설 가운데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CBS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을 인용, 여러 사람이 모이는 주요 시설 중 식당이 호텔, 커피점, 종교시설, 체육관 등보다 감염 가능성이 4배 더 높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휴대전화 자료를 이용해 미국 내 10개 대도시 시민 약 1억 명의 동선을 코로나19 확산 모델에 중첩하는 방식으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주도한 쥬어 레스코벡 교수는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또 대부분 식당은 식료품 가게나 백화점 등 비교적 넓은 장소에 비해 밀집도가 매우 높다"며 "식당만큼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이는 곳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시의 경우 이들 관심 대중 시설의 10%가 전체 감염의 80%를 차지할 만큼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 시설의 영업을 제한하지 않으면 한 달간 미국 인구 3분의 1(약 1억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식당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특히 높아…손님수 제한해야"
연구팀은 식당의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카고 식당의 경우 원래 수용 인원의 20%만 받게 되면 코로나19 감염률이 80% 이상 감소한다.

레스코벡 교수는 "식당이 완전히 영업을 재개하거나 폐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우리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면서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자 예측치와 손임수의 관계는 선형적이지 않아 손님수를 조금만 줄여도 감염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저소득층일수록 재택 근무를 쉽게 할 수 없거나 비용때문에 식료품을 잘 배달시켜 먹지 못하는 탓에 다른 사람과 더 자주 접촉하게 돼 감염 위험이 크다고 결론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달 초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6만∼28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2천600여 명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보건지표·평가 연구소는 앞으로 두 달간 11만여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최고점을 찍고 있으며,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기준 9일 연속으로 10만 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