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나스닥 강세장에서 압도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캐시 우드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 전망을 공개했다. 우드는 선거 이전까지 큰 기대를 받았던 인프라 업종이 투자 매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반면 올해 주도주 지위를 차지한 나스닥 기술주들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5개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우드는 지난 8일 사내 팟캐스트에 나와 미국 대선을 두고 “시장에서 가장 안도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원은 공화당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돼 기업 이익을 해칠 만한 대규모 법인세 인상이나 플랫폼 기업에 대한 분할 결정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근거다.

선거의 최대 수혜주는 헬스케어와 나스닥 기술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는 “시장은 헬스케어 시스템의 국유화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제약산업 내 약가 조정 이슈가 발생하겠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혁신적인 신약 및 제약사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주는 공화당이 제어하는 상원의 존재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미국으로 몰리는 전 세계 투자금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던 인프라주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우드는 예상했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인프라 투자 확대는 재정부양책 등 보다 시급한 사안에 비해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올해 ETF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3개를 휩쓸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운용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순자산 109억달러)인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ovation)’ ETF는 올해 103.96%의 수익을 올렸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는 모두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사고파는 ‘액티브 ETF’ 상품이다. 국내에서도 올 들어 ARK Innovation을 8102만달러어치 순매수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