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지금처럼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개표 결과 이번에 선출하는 상원 35개 의석 중 4일 오전 4시(현시시간) 기준으로 공화당이 17곳, 민주당 12곳, 경합 6곳으로 공화당이 앞서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상원의원은 전체 100명으로 50개 주에 2명씩 있다. 이번 선거에선 35명을 새로 뽑는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기 때문에 보통 2년에 한 번씩 전체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선출한다.

현재 상원에선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 당적의 45명과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결을 같이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앵거스 킹(메인주) 상원의원을 합쳐 민주당 쪽은 47명이다. 민주당이 4석만 가져와도 다수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상원을 뒤집자’ 캠페인을 벌였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상원 선거 35석 중 23석은 기존 공화당 의석이고 12석이 민주당 의석이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켄터키주)은 7선에,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일리노이주)는 5선 연임에 성공했다.

하원의원은 2년 임기로 이번에 435명 전원을 다시 선출하는데 민주당이 현재 233석으로 다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이는 빗나가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민주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4일 오전 4시 기준으로 민주당은 184석, 공화당은 174석을 각각 확보했으며 나머지 77석을 놓고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주)도 재선에 성공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의회 선거 결과는 대통령의 추후 정책 추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미 상원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었던 것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엇갈리면 두 당의 견해 차이로 인해 입법을 통한 집권당의 정책 추진이 어려워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