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어승생·회수·토평·남원 수돗물 대체 공급

제주 수돗물 유충 사태의 진원지인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운영이 다음 달 1일부로 중단된다.

수돗물 유충 사태 서귀포 강정정수장 내달부터 운영 중단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강정 인근 정수장과 배수지로 수돗물 공급 지역을 전환해 다음 달 1일 오후 6시부터 강정 정수장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어승생정수장과 회수정수장,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에서 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대천동 가구로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토평 정수장, 남원 정수장을 활용해 서귀포시 송산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효돈동·동홍동·중문동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어승생 정수장과 회수 정수장의 수돗물 공급 여유 취수량은 하루 9천t으로, 토평 정수장과 남원 정수장의 수돗물 공급 여유 취수량은 하루 1만2천t으로 각각 파악됐다.

도는 수돗물 공급 관(수계) 전환 과정에서 수돗물 공급 관 안의 침적물과 녹물, 흙탕물이 수돗물에 섞여 가정에 유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관로 점검 및 세척, 수질 검사 등을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다.

수돗물 유충 사태 서귀포 강정정수장 내달부터 운영 중단
도는 지난 18일부터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강정정수장의 여과 설비를 세척하고, 강정정수장 관련 수돗물 공급 관도 정비하고 있다.

도는 이번에 발견한 유충이 미세하고 1987년 설치된 강정정수장 여과 설비가 노후해 유충을 완벽하게 차단하기에 어렵다고 보고 인근 정수장 수돗물로 대체하기로 했다.

최승현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도는 강정 정수장 등에서 발견된 유충을 조사한 결과,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했다.

유충의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띠며, 성충의 몸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수준이다.

도는 강정 정수장 운영 중단 기간, 정수장 물을 여과하는 여과 시설을 정밀 시설로 보강할 것을 계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