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빈 양계장, 비료공장 악취…경주희망농원에 희망 깃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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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경주시 210억원 들여 환경 개선 추진…일부 주민 철거에 이의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 희망농원을 찾은 28일 오후 전국이 미세먼지에 덮여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쁜 수준이었다.
희망농원은 약 52만㎡에 이르는 땅에 계사 452동이 있고 주민 약 160명이 사는 집과 비료공장, 교회, 마을회관 등이 흩어져 거대한 마을을 이뤘다.
산 등을 제외한 마을부지만 따져도 약 20만㎡다.
희망농원을 찾았을 때 미세먼지가 나쁜 데다가 계사에서 나오는 악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했다.
이 마을은 한센인 집단 거주지이자 양계장 마을로 통한다.
지금은 한센인뿐만 아니라 비한센인도 살고 한센인 2세도 산다.
희망농원은 경주와 칠곡에 있는 한센인 260여명 자활을 위해 정부가 경주에 조성한 양계장 마을이다.
애초엔 현재의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CC 자리에 있었다.
정부의 경주 보문관광단지 개발로 1979년 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 일대로 강제 이주했다.
그동안 이들은 양계장에서 닭을 키우고 달걀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외부와 접촉을 꺼렸음은 물론이다.
외부와 단절한 채 40여년이 지나면서 마을은 많이 바뀌었다.
주민은 260여명에서 약 160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외부에서 양계업을 하기 위해 들어온 비한센인이다.
마을에서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노인이 다수를 이뤘다.
나이 들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양계장에서 손을 놓은 주민이 많다.
주민은 양계장 452동 가운데 약 10%만 운영된다고 했다.
양계장은 낡았고 정화조와 하수관로는 노후화돼 악취를 풍겼다.
특히 양계장 슬레이트 지붕이 석면을 함유하고 있어 철거해야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주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을 안에 있는 축분 비료공장 3곳에서 풍기는 악취도 상당했다.
마을 곳곳을 지날 때 마스크를 여며야 할 정도였다.
한 주민은 "그래도 요새는 찬 바람이 불어서 악취가 별로 나지 않는 상태"라며 "여름에는 우리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집 안까지 악취가 들어온다"고 털어놓았다.
양계장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는 포항시와 경주시 취수원인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종종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이런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돈이 들지만 경제 형편이 열악한 농촌 주민 처지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더구나 이런 양계장이나 집이 대부분 무허가 건물이다.
정부가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계사와 집을 지어줬지만 사후대책까지는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태풍 피해가 발생해도 지원받을 수 없었고 집 수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계사 현대화도 어렵다.
다만 근래 지은 보건소, 학교, 일부 집, 교회 등은 허가를 받았다.
경주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일 포항시, 경북도, 국민권익위원회, 대구지방환경청과 현장조정 협약을 맺고 희망농원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150억원을 들여 계사를 철거하고 60억원을 들여 정화조와 하수관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부 정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주민 김수방(80)씨는 "이 동네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다른 지역 달걀보다 훨씬 낮은 값을 받는다"며 "지난 2년간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1억2천만원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정주창(80)씨는 "자동화를 할 수 없어 인건비는 많이 들고 타산이 안 맞으니 양계장을 많이 닫았다"며 "주민은 여기 계사를 철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전체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철거가 추진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주민은 "며칠 전에 현수막을 걸고서야 권익위원장 등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며 "60세가 넘어 어디 가서 취업하기도 어려운 판인데 양계장을 하는 집은 당장 철거하면 먹고살 대책이 없는데 어떡하느냐"고 했다.
경주시는 워낙 생활 환경이 열악한 만큼 우선 정비에 초점을 두고서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철거에 이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런 점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에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희망농원은 약 52만㎡에 이르는 땅에 계사 452동이 있고 주민 약 160명이 사는 집과 비료공장, 교회, 마을회관 등이 흩어져 거대한 마을을 이뤘다.
산 등을 제외한 마을부지만 따져도 약 20만㎡다.
희망농원을 찾았을 때 미세먼지가 나쁜 데다가 계사에서 나오는 악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했다.
이 마을은 한센인 집단 거주지이자 양계장 마을로 통한다.
지금은 한센인뿐만 아니라 비한센인도 살고 한센인 2세도 산다.
희망농원은 경주와 칠곡에 있는 한센인 260여명 자활을 위해 정부가 경주에 조성한 양계장 마을이다.
애초엔 현재의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CC 자리에 있었다.
정부의 경주 보문관광단지 개발로 1979년 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 일대로 강제 이주했다.
그동안 이들은 양계장에서 닭을 키우고 달걀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외부와 접촉을 꺼렸음은 물론이다.
주민은 260여명에서 약 160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외부에서 양계업을 하기 위해 들어온 비한센인이다.
마을에서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노인이 다수를 이뤘다.
나이 들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양계장에서 손을 놓은 주민이 많다.
주민은 양계장 452동 가운데 약 10%만 운영된다고 했다.
양계장은 낡았고 정화조와 하수관로는 노후화돼 악취를 풍겼다.
특히 양계장 슬레이트 지붕이 석면을 함유하고 있어 철거해야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주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을 안에 있는 축분 비료공장 3곳에서 풍기는 악취도 상당했다.
마을 곳곳을 지날 때 마스크를 여며야 할 정도였다.
한 주민은 "그래도 요새는 찬 바람이 불어서 악취가 별로 나지 않는 상태"라며 "여름에는 우리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집 안까지 악취가 들어온다"고 털어놓았다.
양계장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는 포항시와 경주시 취수원인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종종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이런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돈이 들지만 경제 형편이 열악한 농촌 주민 처지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더구나 이런 양계장이나 집이 대부분 무허가 건물이다.
정부가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계사와 집을 지어줬지만 사후대책까지는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태풍 피해가 발생해도 지원받을 수 없었고 집 수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계사 현대화도 어렵다.
다만 근래 지은 보건소, 학교, 일부 집, 교회 등은 허가를 받았다.
경주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일 포항시, 경북도, 국민권익위원회, 대구지방환경청과 현장조정 협약을 맺고 희망농원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150억원을 들여 계사를 철거하고 60억원을 들여 정화조와 하수관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부 정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주민 김수방(80)씨는 "이 동네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다른 지역 달걀보다 훨씬 낮은 값을 받는다"며 "지난 2년간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1억2천만원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정주창(80)씨는 "자동화를 할 수 없어 인건비는 많이 들고 타산이 안 맞으니 양계장을 많이 닫았다"며 "주민은 여기 계사를 철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전체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철거가 추진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주민은 "며칠 전에 현수막을 걸고서야 권익위원장 등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며 "60세가 넘어 어디 가서 취업하기도 어려운 판인데 양계장을 하는 집은 당장 철거하면 먹고살 대책이 없는데 어떡하느냐"고 했다.
경주시는 워낙 생활 환경이 열악한 만큼 우선 정비에 초점을 두고서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철거에 이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런 점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에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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