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때아닌 부하 논쟁"이라며 "참 법조인답지 않은 말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법무부는 유일하게 장관급이 둘이나 있는 특이한 조직으로, 장관과 총장의 관계는 군대처럼 부하 개념이 아닌, 특이한 지휘·복종 구조를 갖고 있다"며 "같은 편끼리 서로 영역 싸움을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아무런 명분 없이 이전투구를 하는 것은 국민만 짜증나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여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맞부딪혔다. 홍 의원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 사례를 들며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05년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지시를 김종빈 검찰총장에게 했으나 김 총장은 이를 거부하고 강 교수를 구속기소 했다"며 "(김종빈 총장은) 법조인답게 부당한 지시라도 장관에게 항명했으니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의 연이은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 생각했으면 당당하게 거부했어야 했다"며 "상식에 어긋나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 번이나 수용하고도 대통령이 아직 신임하고 있다는 이유로 계속 총장을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둘 다 물러나라. 추 장관은 이제 그만 정계 은퇴하고, 윤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며 "그게 공직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했다. 홍 의원은 "잘 모시겠다"며 글을 맺었다.
홍 의원은 앞서 윤 총장이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지난 22일 SNS에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 운운하는 건 아무런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며 "적의 적은 동지라는 모택동식 사고방식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