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원희룡,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서 '3색 프리젠테이션'
최문순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수소 팔러 왔다"


여야의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한자리에 모여 지역에서의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복안을 놓고 공개 경쟁을 펼쳤다.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다.

이들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뉴딜사업을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공공배달앱·광역교통망·재생에너지…잠룡들의 지역뉴딜 구상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원 지사는 "대통령께서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그린 뉴딜을 제주는 적극 지지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제주에는 이미 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상업화 등 신재생에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 원 지사는 "전력 거래를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해도 받아주지 못한다"며 "독점을 타파해 전력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문'(비문재인)으로 꼽히는 이 지사는 공공배달앱을 경기도의 대표적인 뉴딜 사업으로 소개하며 "경기도형 디지털 뉴딜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산업의 불공정을 해소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지는 않아도 모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플랫폼의 독점 문제를 완화하고 경쟁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공공배달앱·광역교통망·재생에너지…잠룡들의 지역뉴딜 구상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평가받는 김 지사는 "생활권, 경제권 중심의 권역별 전략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권역별로 수도권 정도의 광역 대중교통망을 비수도권에도 만들어야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이런 전제와 토대를 바탕으로 동남권은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낙동강 수질개선 등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겠다"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계획을 언급했다.

세 사람의 발표가 KTV 국민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이 지사의 지지자들과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실시간 댓글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액화수소 기반 융복합 클러스터 구상을 발표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감자 농가 등을 돕고자 시행한 온라인 특판 행사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 '완판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