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학생들 긴 줄…"혼자 공부하느라 힘들었다"

사건팀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대형학원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모처럼 학원가는 활기를 띠었다.

12일 서울 마포구 신촌의 대형 어학원들은 이른 오전부터 대면수업 준비를 하고 수강생을 맞느라 분주했다.

정부가 지난 8월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대면수업을 전면 금지하면서 두 달 가까이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한 학원들은 전날 정부의 1단계 완화 발표에 신속하게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모처럼 활기 되찾은 학원가…한 칸씩 띄어 앉고 조심조심
이날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한 신촌의 한 어학원에는 아침부터 가방을 메고 책을 껴안은 수강생들이 긴 줄을 섰다.

거리 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학원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고 출입구에서는 입장하는 사람마다 QR코드를 찍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확인했다.

토익 수업을 듣는다는 이모(28)씨는 "어젯밤 학원에서 오늘부터 대면 강의를 한다는 공지를 받고 등원했다"며 "수강생 입장에서는 학원에서 관리해준다고는 해도 비대면보다는 대면이 훨씬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다.

어학원이 몰려 있는 강남역 주변 학원가도 수강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랜만의 대면 수업에 학원 로비에서 그간 받지 못한 교재를 받아 가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원래 수강생들이 다닥다닥 붙어 빼곡히 자리해야 했던 강의실은 방역 때문에 한 칸씩 띄어 앉아 비교적 한산했다.

취업준비생인 한모(25)씨는 "8월에 토익 수업을 3개월 치 등록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비대면으로 공부해왔다"며 "혼자 공부하니까 집중도 잘 안 되고 힘들었는데 개강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 수업에 나왔다"고 말했다.

모처럼 활기 되찾은 학원가…한 칸씩 띄어 앉고 조심조심
재수생 중심의 대형 입시종합학원도 이날 오전부터 수업과 자습을 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신촌의 한 입시종합학원에는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는 공지에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강생 대부분이 오전 8시 전 등원을 마쳤다.

오랜만에 강의실에서 선생님과 동료 학생들을 만난 학생들은 반가워할 겨를도 없이 이내 수업에 집중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며 "그간 비대면 수업만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밀집으로 인한 감염을 우려했다면 강의실마다 인원 제한을 둔다거나 격일 등원 등 조치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일률적으로 300인 이상 학원은 전부 대면 수업이 안 된다고 해 학원으로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