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중학생 사망' 관련 대책 마련
기숙사 자치활동 강화·자체 활성화 프로그램 확대
전남교육청, '기숙사 폭력 예방' CCTV 설치·설문조사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예방하고자 기숙사 내 복도에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설치를 일선 학교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로 했다.

또한 기숙사 폭력과 관련해 학기별 1회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1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영광 모 중학교 기숙사에서 성추행 피해를 본 남자 중학생이 돌연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이러한 내용의 '기숙사 생활교육 및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대응 내용'을 마련했다.

도내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는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132개교다.

도 교육청은 학교 예산이 수반되는 CCTV(비상벨) 설치는 의무 설치로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로 했다.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학기별 1회 학교 폭력 실태를 설문 조사하면 폭력을 예방하고 폭력실태를 파악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숙사 자치활동을 강화하고 자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어 ▲ 심야 시간대와 휴일 미귀가 기숙사생 생활교육 강화 ▲ 기숙사 생활 규정 정비 ▲ 학교 폭력 초기대응과 업무지원 강화 ▲ 성폭력과 아동학대 관련 피해 학생 보호 강화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앞서 성추행 피해를 본 A 학생이 사망한 해당 중학교 교장 B(52)씨가 "이번 사태가 초래되기까지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법인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B 교장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었다.

C 교감은 감봉 1개월, D 학생부장은 견책을 받았다.

중학교 1학년이던 A 군은 지난 7월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졌다.

A 군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이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전남도교육청은 외부 전문가와 교육청 관계자들로 대책본부를 꾸려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A 군의 부모는 7월 1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내 성폭력 및 학교·상급 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한 달간 25만2천624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지난달 15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