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장이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 결과 발표 전에 감사 대책을 총괄했던 두 개의 부서인 기획예산처와 총무처의 부서장 둘이 모여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기로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무처장과 기획예산처장은 평교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교수는 "우리 집행부가 들어서기 이전의 일들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들어와 시스템을 개선해 유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게 될 것"이라며 "사과와 제도 개선 못지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감사로 드러난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환수조치가 완료됐고 인사조치가 시스템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는 일부 교수가 자신의 자녀에게 근거 없이 A학점을 준 상황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자녀가 수강생인 경우의 관리도 되지 않았다.
또 교수 13명이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총 6천600여만원을 쓴 일과 구체적 집행 기준 없이 교직원에게 순금·상품권을 전별금으로 지급해왔던 것 등을 지적받았다.
/연합뉴스